“이준석 탓하지 마라. 그건 네들이 잘못 선택한 탓이다.”
국민의힘을 탈당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2025년 5월 29일 아침, 다시 한번 정치권의 중심을 흔들었다. 이번 메시지는 단순한 감정의 분출을 넘어, 대선을 앞두고 보수 진영의 분열과 재편 가능성을 시사하는 ‘정치적 선언’으로 해석된다.
“살아남기 어렵다”는 경고, 누구를 향했나?
홍 전 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박근혜 탄핵 당시엔 용케 살아남았지만, 이번엔 살아남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말은 단순한 당 내부의 비판을 넘어서, 국민의힘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는 구조적 위기에 대한 신호일 수 있다.
보수 단일화 실패의 책임, 누구에게 있는가
이번 메시지의 중심엔 '단일화 무산'이 자리 잡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에 실패한 것을 두고, 홍 전 시장은 ‘그건 네들이 잘못 선택한 탓’이라며 국민의힘을 직접 겨냥했다. 자신과 이준석을 모두 당에서 밀어낸 ‘기득권 세력’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미다.
정치평론가들의 반응은?
여기에 대해 정치평론가 김현석 씨는 “홍준표 전 시장의 메시지는 스스로 정치판에서 물러났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평론가 정윤철 박사는 “선거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내부를 향한 비난을 쏟아낸다는 것은, 여론의 흐름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돌리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보수 진영 내부 인사로서 책임을 함께 나눠야 할 위치에 있던 인물이 너무 이른 시점에 ‘탈당자’ 입장에서 메시지를 던졌다는 데에 비판의 목소리도 크다.
몸 담았던 당을 향한 날선 비판, 적절했는가?
한때 당대표를 지낸 인물이, 선거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 공개적으로 당을 향해 이처럼 날선 메시지를 내는 것은 드문 일이다. 이는 국민의힘 내부에 깊은 상처를 남길 수 있으며, 선거 전략에도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일부 보수 유권자들은 “그래도 몸 담았던 당인데 이 시점에서 저런 메시지는 부적절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홍준표의 정치적 무게감은 여전한가
비록 정계 은퇴를 선언했지만, 홍준표의 말 한마디는 여전히 정치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특히 중도·보수 유권자 사이에서는 그의 정치 감각과 직설적 화법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하지만 그런 홍준표조차 당을 떠나야 했다는 사실은 지금의 보수 정치가 얼마나 경직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선거 이후 보수의 재편은 불가피?
이번 사태는 단순한 개인의 발언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선거 결과에 따라 국민의힘은 재창당 수준의 변화가 요구될 수 있으며, 이준석 중심의 젊은 보수와 기존 보수 간의 충돌은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있다. 홍준표의 메시지는 그 갈등의 서막이자, 향후 보수 진영 내에서 다시 한 번 ‘누가 중심인가’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결론: “탓하지 마라”는 그 말의 이면
“이준석 탓하지 마라.” 이 말은 단지 한 인물을 보호하기 위한 발언이 아니다. 이는 책임의 화살을 돌리는 정치의 습성을 비판하는 동시에, 현재 국민의힘이 마주한 구조적 한계를 꼬집는 말이다. 홍준표는 은퇴했지만, 그의 메시지는 여전히 뜨겁다. 이준석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국민의힘은 그 메시지를 외면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