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대선 1차 TV토론이 끝난 뒤, 정치적 메시지보다 더 강하게 남았던 것은 바로 이재명 후보의 리더십입니다. 그는 여러 후보들에게 집중 공격을 받았지만, 흔들림 없이 토론의 중심을 장악하며 끝까지 주도권을 놓지 않았습니다.
이 글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토론 전략과 리더십 특징을 분석하며, 왜 그가 토론에서 '얄밉도록' 강한 인물로 평가받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1. 침착함과 해석력: 공격이 기회로 바뀐다
토론 초반부터 이재명 후보는 이준석 후보의 '호텔경제론'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에 대해 그는 다음과 같이 응수합니다.
“호텔 예약 후 취소해도 경제활동이 발생합니다. 그게 바로 승수효과이고, 저는 그 비유를 통해 국민 경제의 선순환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이 한 문장으로 그는 토론의 본질을 되살리며 비유 → 설명 → 정책적 의미로 재구성합니다. 공격을 방어가 아니라 '기회'로 전환하는 능력, 이는 리더십의 핵심 역량 중 하나입니다.
2. 웃음과 여유, 토론의 온도를 조절하는 능력
김문수 후보가 커피 원가 120원을 언급하며 비판하자, 이재명 후보는 웃으며 반문합니다.
“제가 커피 한 잔이 120원이라 했습니까? 원재료 값이 그렇다고 말했죠. 왜곡은 곤란합니다.”
그는 공격에 정색하거나 언성을 높이지 않고, 침착하게 되묻는 방식으로 말의 주도권을 유지합니다. 특히 "자영업자가 힘든 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민생 공약으로 연결시키는 프레임 전환 능력은 여전히 탁월합니다.
3. 공약보다 더 강력한 무기: 안정감
정책은 준비된 후보라면 누구나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토론 상황 속에서 보이는 태도, 말의 흐름, 리듬은 흉내내기 어렵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단 한 번도 상대방 말을 끊지 않았고, 공격에 흥분하지 않았으며, 반박보다는 해석과 연결로 대응했습니다. 이는 유권자에게 "이 사람이라면 위기 상황에서도 중심을 잡을 수 있겠다"는 인상을 줍니다.
4. 위기관리 능력: 과거 논란까지 활용한 전략
그는 과거 자신의 논란(사이다 발언, 성남시 시절 예산 논쟁 등)에 대해서도 "과거는 늘 해석되기 마련이지만, 제가 중요하게 여기는 건 미래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단순히 사과하거나 숨기지 않고 이야기의 맥락 안에 녹이는 방식, 이는 말로 싸우는 정치가 아니라 메시지로 설득하는 정치의 모습이었습니다.
5. 시청자 반응: 토론은 결국 '신뢰의 무대'
토론 직후 방송사 시청자 의견, 커뮤니티 반응, 유튜브 요약 영상의 댓글을 보면 다음과 같은 반응이 많았습니다.
- “공격은 많이 받았지만 흔들림이 없었다.”
- “말을 잘하는 것보다 태도가 좋았다.”
- “이번 토론에서 리더십은 이재명이 압도.”
특히 '권영국 김문수 내란' 발언이 뜨거운 반응을 일으킨 상황에서도, 이재명 후보는 자신의 메시지를 잃지 않고 중심을 지킨 인물로 평가받았습니다.
6. 이재명 토론 스타일이 시사하는 것
결국 리더십은 위기 상황에서 드러납니다. 정책의 크기보다 국민 앞에서 어떻게 말하는가, 공격을 어떻게 견디고 응답하는가가 핵심입니다. 이재명 후보는 이번 토론에서 그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습니다. 공세가 집중될수록, 그는 더 또렷해졌고, 그의 리더십은 조용히 설득력을 얻었습니다.
정치는 결국 신뢰의 게임입니다. 이번 토론은 '이재명 리더십'이라는 브랜드를 강화한 무대였습니다.